가볍게 멀리: 장거리 하이킹 배낭 꾸리기

며칠씩 이어지는 장거리 하이킹에서 배낭은 또 하나의 몸입니다. 처음 종주에 나섰을 때는 혹시 몰라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배낭이 15kg을 넘었고, 이틀째부터 어깨와 무릎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 뒤로 배낭을 꾸리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무게부터 줄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텐트, 침낭, 배낭 세 가지의 무게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전체 무게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여기서 1kg씩만 줄여도 체감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다음은 ‘혹시 몰라’ 챙긴 물건들입니다. 지난 산행에서 한 번도 꺼내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빼세요.

능선 위에서 잠시 쉬어 가는 하이커. 잘 꾸린 배낭은 내려놓을 때보다 메고 있을 때 더 편합니다.

무거운 것은 등 가까이

같은 무게라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메는 느낌이 달라집니다. 무게 중심이 등에 가깝고 어깨뼈 높이에 있을 때 가장 덜 흔들립니다.

  • 바닥: 침낭처럼 가볍고 부피가 큰 것
  • 가운데 등 쪽: 식량, 물, 조리 도구 같은 무거운 것
  • 위쪽: 바람막이, 구급약처럼 자주 꺼내는 것
  • 허리 벨트 주머니: 간식과 지도

몸에 맞추는 것이 마지막 단계

아무리 잘 꾸린 배낭도 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등판 길이를 맞추고, 무게의 대부분이 허리 벨트에 실리도록 조정하세요. 어깨끈은 배낭을 몸에 붙여 주는 역할만 하면 됩니다.

출발 전 배낭 조정 순서

  1. 허리 벨트를 골반뼈 위에 단단히 조이기
  2. 어깨끈을 당겨 배낭을 등에 붙이기
  3. 하중 조절 끈을 45도 각도로 당기기
  4. 가슴 끈으로 어깨끈 간격 고정하기

배낭이 가벼워지면 걸음이 가벼워지고, 걸음이 가벼워지면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 산행 전날에는 짐을 모두 꺼내 무게를 재 보세요. 숫자로 확인하는 순간, 무엇을 빼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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